올해 세 번째 수액 기윤 (D+1398)

집에서 육아를 마치고 기윤이를 유치원에 보내니 자유시간이 시작되는 줄 알았다.

준이와 기윤은 번갈아 가며 감기에 걸리고 유치원을 빼먹기도 했다.

기윤은 3월, 4월, 5월에 세 번 고열이 나서 수액을 맞았다.

준이가 입원해 퇴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윤이도 감기 증세가 있어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제 갑자기 열이 올랐다.

집에서 육아할 때 수액 맞은 적도 없고, 열이 너무 오래 나서 그렇게 잘 안 내려가는 적도 없었다.

유치원에 다니고, 야외 활동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다 말 그대로 바이러스를 퍼붓는 기분이다.

그나저나 기윤이가 열이 많이 나고 기운이 없다고 하자… 뭔가 이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갑자기 둘 다 유치원에 보내는 대신 적어도 한 달은 시골 어딘가에서 지내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제주에서 한 달 동안 이 두 아이와 단둘이 어떤 고생을 해야 할지, 이 집을 이대로 놔둘까, 비용은 꽤 높은. 멈췄다.

저도 어렸을 때 감기에 걸려서 늘 다니던 소아과와 이비인후과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녀의 이비인후과 선생님은 항상 “빨간 귀걸이를 원하세요? 노란색 귀걸이를 원하세요?” 나는 이 질문을 했다.

나는 그 말을 다시 듣고 “빨간 귀걸이를 하고 싶다”고 순진하게 답했다.

그나저나, 자라기 전까지 수액 맞은 적도, 입원한 적도 없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허약한가요? 나는 그들을 약하게 키우고 있습니까? 음식에 더 신경을 써야 할까요? 함께 진짜 마스크를 벗고 그 안에서 버티는 바이러스를 버티는게 이 정도일까.. 하는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기윤이와 함께 병원에 갔다.

예상대로 환자가 많았지만 담당 박지애 씨와 함께 환자가 많지 않아 조금 빠르게 진행됐다.

편도선이 부어올랐고 구내염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열이 심해서 수액 먹고 가라고 하시고 다른 검사는 안 하니까 다른 검사는 생략해도 되냐고 했더니 독감 검사는 한 번만 하라고 하더군요. 독감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서 독감이 아니었습니다.

암튼 3월에 처음 와서 수액 맞을 때 기윤이가 펑펑 울었어요. 이제는 한 달에 두 번 수액을 맞으니 내 이름이 불리면 자리에 가서 턱과 팔을 내민다.

이렇게 적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4시간 수액주사 받는게 너무 힘들고 시간이 안가서 지금은 몇 번을 하다보니 병원 1층으로 내려와서 커피한잔~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몸이 안좋아서 그 때 잘 먹었던 금련산 커피와 단팥빵을 주문해서 컨디션 회복을 시켜봤습니다.

.혼자서 두 잔 마셨는데..솔직히 기윤이가 수액 맞을 때마다 여기서 음료수랑 빵 사먹어요.

3월 처음 수액이 나던 날, 편의점에서 장난감을 사줬는데 그게 생각나서 편의점에 갔다.

오늘은 편의점에서 헬로카봇 스티커북을 집어왔습니다.

그래도 스티커북 덕분에 편하게 지냈습니다.

스티커 찍어달라고 하더라구요~ 기윤이는 어쩌다 한 번씩 한쪽 눈에 쌍꺼풀이 생기다가, 아프고 나면 한쪽 눈에만 쌍꺼풀이 생깁니다.

암튼 원래 4시간인줄알았는데 조금더 빠른속도로 들어가면 3시간만에 끝남. 오늘 3시간 동안 구타를 당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3월에 기윤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고, 준희가 유치원에 가면 주니가 걱정돼서 미리 이야기를 나눴다.

아픈 사람은 병원에 가고, 아프지 않은 사람은 유치원에 갑니다.

내일 또 병원에 오라고 하셔서 미리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평화는 언제 오나… #육아기록 #구내염 #인후통 #진정 #좋은강안병원 #둘째 See More